모니터의 선택 : 해상도, 주사율

2020. 2. 17. 04:48컴퓨터

원래 그래픽 카드에 대해 포스팅하려 했으나, 그래픽 카드 선택 요건 중에 모니터의 해상도와 주사율이 빠질 수가 없어 모니터에 대해 우선 포스팅한다.

 

모니터 선택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이야 LG, 삼성, DELL에 소수의 중소기업이었으니 고를 것도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으로 모니터 판매사만 129개다. 정말 많다.

제조사를 고르는 방법은 예전과 다를 게 없다. A/S가 신경 쓰인다면 LG, 삼성, DELL 중에 고르면 되고,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중소기업 제품을 고르면 된다. 어떤 경우에는 중소기업 저가 제품 사서 고장 나면 버리고 다시 사도 동급의 대기업 제품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복불복이지만, 내 경우에는 LCD 계열 모니터만 20년 이상 사용했지만 A/S는 한 번 받아봤다. 물론 A/S가 용이한 LG전자 제품이었다. 현재까지 8대를 사용했는데 그중 3대는 현재 사용중이고 2대는 다른 곳에 있지만 아직 사용 중이다. 버린 건 없다.

중소기업 제품을 선택한다면 꼭 리뷰를 확인하고 구매하기 바란다. A/S센터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회사가 많다.

 

무엇을 사든 마찬가지겠지만, 예산이 가장 먼저 결정돼야 한다. 같은 27인치 모니터라도 10만원부터 30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이 있다. 내가 쓸 수 있는 최대 예산을 정하고 용도에 적합한 모니터를 선택하면 된다. 플리커 프리, 블루라이트 차단, 눈부심 방지는 웬만하면 무조건 포함되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다음으로 모니터 사용 용도를 선택해야 한다.

정확한 색상을 표현하는 전문가용 모니터, 게임 플레이시 잔상이 남지 않는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화면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고해상도 모니터, 그 외 일반 모니터 정도가 될 것이다.

주사율은 1초에 몇 번의 정지화면을 보여주는지 알려주는 값이다. 동영상은 연속된 정지화면들의 모음이다. 모니터의 주사율은 보통 60Hz인데 60Hz1초에 60장의 정지화면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통상적인 용도로는 60Hz면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 FPS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을 한다면 120Hz 모니터를 쓰면 컴퓨터가 성능을 지원한다는 전제하에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60Hz 모니터와 120Hz 모니터는 GPU에서 처리할 데이터가 2배가 된다는 뜻이다. 고주사율을 사용하면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해상도는 화면에 몇 개의 화소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FHD라면 가로 1920, 세로 1080개의 화소가 있는 화면으로 총 200만 화소가 있는 것이다. QHD라면 2560x1440, 370만화소, UHD라면 3840x2160, 830만 화소이다.만화소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UHDFHD에 비해 4배 이상의 화소를 처리해야 하므로 더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용도를 선택했다면 화면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모니터야 크면 클수록 좋지만, 예산, 설치장소 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책상이 매우 크지 않다면 27인치 정도가 적합하다. 전업 주식 투자자이거나 여러 화면을 동시에 봐야 한다면 40인치 이상의 UHD 모니터가 적합하다. 화면크기와 해상도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화면 크기가 큰 데 해상도가 낮다면 화소 간의 거리가 멀어져 화질이 떨어진다. 도트 피치로 표현되는데 도트 피치란 각 화소간의 간격이다. 27인치 모니터 기준으로 FHD의 도트 피치가 0.311mm, QHD0.233mm, UHD0.155mm이다. 눈으로 분간이 안되야 하는데 27인치 FHD 모니터로 문서 작업을 하다보면 폰트가 깨진 것처럼 보인다. 반면 도트 피치가 작으면 화면의 글자가 선명하지만 작다. 윈도우에서 배율을 올려서 보면 되니 문제는 없다.

 

와사비망고 UHD490, 무려 49인치, 100만원.

 

 

다음으로 패널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패널 종류는 IPS 패널, VA패널, PLS패널, TN패널 등이 있다. 여러 파생 패널이 있지만, 이름만 봐도 어디서 파생되었는지 알 수 있다. TN 패널은패널은 저가형 모니터에 많이 사용되는데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시야각이 좁고 색감이 나쁘다. 흔히 물 빠진 색감이라고 한다. VA 패널은 시야각이 넓고 반응속도도 빠르다. PLS 패널은 VA 패널의 개량형이다. IPS 패널은 시야각이 넓고 색감이 좋고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이다. 게이머라면 VA 계열 패널 제품을 고르게 될 것이다. 고주사율 모니터는 대부분 VA 패널 계열이다. IPS도 고주사율 패널이 있긴 하지만 많이 비싸고 잔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경우라면 IPS 패널을 추천한다.

 

패널 형태도 선택해야 하는데 커브드와 평면 중에 선택한다. 커브드 모니터를 꼭 써보고 싶다면 주변 PC방에서 한 번 써보고 사는 것을 권한다. 커브드 모니터는 평면 모니터에 비해 빛샘 문제가 많다. 정말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평면을 추천한다.

 

LG 전자 49인치 커브드 와이드 모니터. 160만원. 해상도가 5120x1440으로 QHD 모니터 두 대를 붙인 해상도이다. 저 정도로 길지 않다면 굳이 커브드를 쓸 이유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스피커, 스탠드의 높이 조절, 각도 조절, 피벗 등의 부가 기능을 확인하면 된다. 최근에는 USB-C 포트에서 USB-PD를 지원해서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썬더볼트 3를 지원한다면 화면 출력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물론 썬더볼트 3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비싸다.

 

위의 방법으로 내가 선택한 모니터는 BENQBL3200이란 제품이다. 구매한지는 5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대기업 제품만 사용해서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BENQ는 중소기업이 아니지만 BENQ 수입사가 중소기업이다. BENQA/S는 한 번 경험한 자는 다시는 BENQ를 구매하지 않게 만든다는 유명한 A/S이다. 하지만 적절한 가성비의 제품이 없어 선택하였다. 물론 아직 A/S를 받아본 적은 없다.

 

사용용도는 다용도이다. 문서, 도면, 해석, 게임, 영상감상 등이다. 위에서 분류한 기준으로 보면 일반용도이다.

 

화면 크기는 32인치를 원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모니터가 LG 27인치 모니터였는데 조금 더 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상도는 QHD를 선택했다. 기존 모니터가 27인치 FHD였는데 문서 작업 시 글자가 눈에 거슬렸다. 27인치 FHD의 도트 피치는 0.311mm, 32인치 QHD의 도트 피치는 0.272mm이다.

 

위에서 선택한 것을 만족하는 IPS 패널은 없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VA 패널이 되었다. 부가기능은 쓰지 않는 스피커, 스탠드에서 높이조절, 각도조절, 피벗이다.

 

피벗 기능은 의외로 굉장히 유용하다. 현재 32인치 모니터와 23인치 모니터를 듀얼로 사용 중인데, 23인치 모니터는 세로로 사용하고 있다.

 

BENQ BL-3200, 32 인치, QHD.

 

55만원 정도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동급의 모델을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모니터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