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 조립하기(2) : 부품의 선택(2), 그래픽 카드

2020. 2. 19. 04:19컴퓨터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의 용도는 대부분 게임이나 개인방송, 영상편집이다. 게임이나 영상편집을 기준으로 PC를 조립하면 다른 작업은 무리 없이 가능하다.

 

내 기준으로 데스크톱 PC를 조립하면 5년 이상은 사용한다. 이전에 사용하던 PC8, 그 전에 사용하던 PC10년 사용했다. 물론 중간에 고장 나는 부품들은 갈아줬지만 꽤 오랫동안 사용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성능보다 더 높은 성능의 부품을 선택하면 고장이 안 난다는 전제하에 조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 카드 칩셋 제조사는 NVIDIAAMD 두 개이다. MATROX도 있는데 이 글의 범위는 아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제품군이 주력이고, AMD는 라데온 제품군이 주력이다. 게임용 기준으로는 지포스가 많이 사용된다. 라데온의 경우 AMD가 라이젠 3000 시리즈 CPU와 동시에 출시된 라데온 RX5700을 출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PC는 인텔과 지포스 조합이었다. 간혹 AMD 세트로 맞춘다면서 AMDCPU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소수였다. 라이젠 3000시리즈 CPU가 출시된 후 CPU 판매량은 AMD가 인텔을 앞질렀다. 그래픽 카드는 CPU와 달리 아직은 라데온이 지포스를 앞지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해서 AMD와 지포스, AMD 세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무슨 부품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예산이 중요하다. PC 조립 전체 예산을 정하고 그 예산 안에서 최대의 성능을 뽑아내는 부품들을 정한다. 어떤 부품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게임을 목적으로 PC를 조립한다면 당연히 그래픽 카드에 CPU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예산을 CPU 10만원, 메인보드 10만원, 그래픽카드 20만원 정도 잡아 놓으면 게임을 목적으로 쓸만한 PC를 조립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가격도 엄청나게 올라버렸다. 중급 수준의 그래픽 카드도 30만원 정도 된다.

 

지금 사용하는 또는 구매할 모니터의 해상도와 주사율을 고려하여 그래픽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고해상도, 고주사율 모니터를 선택하고 그래픽 카드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모니터에 제대로 된 영상이 보내지지 않는다.

최근 지포스의 족보가 너무 복잡해졌다. 이전 세대만 해도 GTX1050, 1060, 1070, 1080TI가 추가되는 정도였는데, RTX20 세대로 넘어오면서 RTX2060, 2070, 2080Ti, SUPER가 추가되고, GTX1650, 1660Ti, SUPER가 추가된 모델이 있다. (SUPER가 붙은 모델이 안 붙은 모델보다 고성능이다 Ti가 붙은 모델이 최고 성능이다.)

 

FHD (1920x1080) 모니터를 사용 중이라면 지포스 GTX1660을 추천한다.

FHD120Hz를 제대로 지원하기를 원한다면 지포스 RTX2060, 라데온 RX5700을 추천한다.

QHD (2560x1440) 모니터를 사용 중이라면 지포스 RTX2060, 라데온 RX5700을 추천한다.

QHD120Hz를 제대로 지원하기를 원한다면 지포스 RTX2070, 라데온 RX5700XT를 추천한다.

UHD (3840x2160) 모니터를 사용 중이라면 지포스 RTX2080을 추천한다. UHD 모니터로 게임하는 건 굉장히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UHD, 120Hz 이상을이상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RTX2080ti 두 대 정도 사용해야 한다.

만약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 중이라면 세로 해상도 기준보다 한 등급 높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소한 GTX1650 정도는 투자해야 어느 정도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 그 이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노트북을 추천한다.

 

 

최소한 이 정도는 달아주자. GTX1650 SUPER, 20만원

 

 

최근에는 많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RTX계열 그래픽 카드에 “읒증”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픽 카드 불량으로 인해 화면이 출력이 안되고 오류 화면이 읒증처럼 보이는 현상이 있었는데 RTX 초창기에는 꽤 많은 사례가 있었다. RTX ON 당했다, 읒증 당했다고 하는데 초창기 불량률이 좀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공포의 읒증, 60만원짜리 그래픽 카드를 샀는데 한 달도 안되서 읒증 당한다면?

라데온 그래픽 카드는 CPU와 마찬가지로 성장형 그래픽 카드로 알려져 있는데, 드라이버 최적화가 안되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최적화가 잘 되어 성능이 좋아지는 일이 있으니 기대하고 살 만하다.

내 경우에는 불구 드라이버를 가진 라데온과 읒증 당할 수 있는 RTX중에 라데온을 선택했다. 가성비는 동급 그래픽 카드 기준으로 보면 라데온이 약간 저렴하긴 한데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원하는 제조사를 선택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성장형 그래픽 카드. 라데온 RX5700XT. 60만원 정도.

 

PC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원하는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그래픽 카드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