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17(gram17) 1년 사용기 (1) : 액정, 성능(쓰로틀링)

2020. 1. 11. 04:41컴퓨터

2018년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 싫어 가벼운 노트북을 찾고 있었다. 대상으로 본 게 주로 gram 15.6인치 모델이었다. 가격을 모니터링 해 보니 출시된 지 8개월 이상 되었음에도 출시 초기 대비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을 검색만 하다가 그램 17의 출시 소식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아는 정보는 화면이 17인치이고 무게가 1.3kg, 썬더볼트 3을 지원한다는 것이 거의 다 였다. 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게 다 들어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81216, 드디어 그램 17의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 예약판매 사은품에 egpu까지 들어있으니 별 고민 없이 229만 원을 결제했다.

그리고 16일 크고 아름답고 가벼운 그램 17을 받았다. 첫인상은 정말 크고 아름답고 가볍다는 것이었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크고 아름답고 가볍다.

 

나는 노트북 선택할 때 액정과 키보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액정은 어차피 모니터 연결해서 쓰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고, 키보드도 별도로 들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사실 그램 17키보드는 별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못 쓸 정도도 아니다.

그램 17을 사기 전에 쓰던 노트북은 물 빠진 색감과 어두움을 자랑하는 TN 패널이었다. 노트북의 액정을 메인으로 쓰지 않으니 크기만 15.6인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램17을 받고 액정을 본 순간 그 쨍함과 QHD 해상도는 내 눈을 만족시켰다. 그램 17을 사용하면서 메인 화면을 그램 17 화면으로 쓰고 모니터는 보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출장의 경우 그램 17과 휴대용 모니터만 있으면 충분한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을 사용하던 도중 윈도에서 다크 모드를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성격이 어두침침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크 모드를 매우 선호한다. 전화기도 태블릿도 컴퓨터도 모두 다크 모드로 사용한다. 다크모드를 적용하다 보니 그램 17의 액정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잔상이 남는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래 사진을 보면 잔상 부분을 확대했는데 잘 보일 것이다. 두세시간 지나야 없어진다. 주로 회색 화면에서 보이는데 사실 사용에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액정특성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거 같다.

 

액정에 잔상이 남는다. 은근히 거슬린다.

 

이제 성능 차례다. 위스키레이크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고들 한다. 그런 거 같다. 저전력 cpu 주제에 4 코어에 최대 4기가가 넘는 clock을 갖는다. 수치상으로 얼마나 강력한가? 근데 저 강력함에 엄청난 발열이 따르는 게 문제다. 그램17에는 없는 것보단 조금 나은 쿨러가 하나 달려있다. 근데 이 쿨러로는 위스키 레이크의 엄청난 발열을 잡을 수 없다. 냉각성능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진다.

컴퓨터에는 쓰로틀링이라는 기능이 있다. 쓰로틀링은 설계된 온도보다 높은 온도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cpu의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기능이다. 근데 그램 17은 쓰로틀링이 자주 걸린다. 아래 그림을 보자. 위는 막 부팅한 상태의 cpu 모니터링이고 아래는 시네벤치 r20을 돌리는 중의 cpu 모니터링이다. 아래 온도를 보면 90도가 넘는다. cpu clock2기가 정도에 고정되어 있다. cpu의 제 성능이 발휘되지 못한다.

 

 

 

 

 

쓰다 보니 단점만 늘어놓게 되었는데, 사실 장점은 다른 사용기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다. 내 생각에도 위에 적은 단점 빼곤 모두 장점이라 봐도 될 것 같다. 1년 넘게 사용 중이니 문제 있는 기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램 살 건데 어때?”라고 묻는다면 난 사라고 할 거다. 실제로도 추전해 준 적 많다. 그래도 어떤 단점이 있는지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