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환경에 따른 컴퓨터 방황기 : 노트북의 선택, 그램 17을 거쳐 XPS 7390 2 in 1을 노린다.

2020. 1. 11. 04:30컴퓨터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내가 업무환경을 구성한 사무실에서 일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환경에서 일한다. 합동 사무실, 현장 사무실, 타회사 사무실, 해외 현장 등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일을 하고, 작업 기간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정도이다 보니 이동이 편한 시스템을 구성하려 했다.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게 2009년도인데 그 때 업무용으로 노트북과 27인치 FHD 모니터를 구매했다. 물론 잘 사용했지만 그 때만 해도 노트북 쪽은 발전속도가 빨라서 1년에 한 대씩 계속 신제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200만원에 구입한 노트북이 100만원을 들여 조립한 데스크탑보다 느린 걸 보면 속은 답답했다.

 

그렇게 십년이 흐르고 지금도 여전히 데스크탑, 노트북을 같이 사용중이며, 태블릿까지 더해졌다. 다행히 노트북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 물론 데스크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8코어 CPU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도 죽어라 1개의 코어만 사용해서 그렇기도 하다.

 

2015년에 6세대 i7 cpu를 사용하는 13.3인치 노트북을 사용했었다. 그 때 느낀 것이 아 노트북은 아직 멀었구나란 것과 13.3인치는 보조 모니터로 보기에도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15.6인치 노트북을 이용했다.

 

2018년에 비행기 12시간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해외 출장이 있었다. 그 당시 사용하던 노트북이 DELL Inspiron 7567이고, 무게가 2.6kg이다. 짊어지고 있던 배낭에 노트북, 어댑터, 태블릿, 충전기, 보조배터리, 각종 케이블 등을 지니고 다니니 5kg은 가볍게 넘었을 것 같다.

 

이거 되시겠다. 2.6kg 노트북

 

그 때 가벼운 노트북에 대한 욕구가 불타올랐다. 그래서 구매한 게 2019년형 그램17이다. 17인치에 1.3kg 크기에 비해 얼마나 가벼운가? 기존 사용하던 것의 절반 무게이다. 물론 성능도 절반이지만 가격은 두 배이다. 다행히 내가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싱글코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해석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듬해 같은 곳으로 출장이 있었는데 공항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이동했다.

 

아, 크고 아름답고 가볍다.

 

사실 그램17을 구매한 이유중에 하나는 egpu를 연결하여 데스크탑을 없애고 하나의 시스템으로통일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쓰로틀링이라는 큰 벽이 있었으니 아직까지는 경량 노트북으로는 데스크탑을 대신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당여한 사실을 깨닫는데 큰 돈 들였다.

 

그렇게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노트북과 태블릿을 한 기기로 통합해보려 한다. 그래서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게 2 in 1 노트북이다.

태블릿도 참 다양하게 여러 종류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아이패드프로 2세대 10.5를 사용중이다. 기기성능은 물론이거니와 필기에 있어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태블릿은 이거 저거 고민할 필요없이 아이패드 프로다. 하지만 여러 기기 관리하기가 귀찮다. 쓰고 보니 핑계다. 아이패드는 크게 관리할 게 없다. 그래도 기기 통합을 해보고자 한다. 물론 돈지랄로 끝날 확률이 다분하다.

 

아. 탐난다.

 

이렇게 나의 노트북 방황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