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8. 19:51ㆍ컴퓨터
부품을 모두 선택했다면 이제 조립을 어떻게 할지 선택해야 한다. 업체에 조립을 의뢰할지 본인이 직접 조립할지 정해야 한다.
다음에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업체에 의뢰하는 것을 추천한다.
- 귀찮은 걸 싫어한다. : 조립은 꽤나 귀찮은 일이다.
-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가 없다. : 평소에 드라이버도 안 쓸 정도면 조립은 안 하는 게 좋다.
- 기계와 친하지 않다. : 여기저기 꼽을 선들이 많다.
- 똥손이다. : 아…
- 정리를 잘 못한다. : 선정리가 꽤나 힘들다.
- 조립 업체를 믿는다. : 신뢰할 수 있는 조립업체가 있다면 매우 좋다.
위에 해당되는 사항이 없고 본인이 직접 조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때만 직접 조립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PC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 PC까지 조립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립한 PC가 10대는 넘는다. 어렸을 땐 재미로 했지만 남의 PC는 절대로 조립해 주지 않는 것이 정론이다. 몇 년 전 있었던 20만 원 PC 사건 같은 어이없는 일들도 벌어지고, 괜히 조립해 주면 AS까지 내가 해야 된다. 조립해서 돌아가게 해 줬으면 되는 건데 고마움은 어디다 버리고 뭐가 안된다고 원망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지금은 사실 나도 매우 귀찮아하는데 오래전에 조립업체에서 중고부품 돌려쓰는 걸 본 이후로 난 조립 의뢰는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조립하는 데만 6시간은 걸린 것 같다. 손에 꽤 많은 상처들도 생겼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뿌듯하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다면 노트북을 사는 게 좋다. 요새 노트북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쓸 만한 게 많고 부피도 작아서 책상에 놓기도 편하다. 노트북에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면 데스크톱이나 차이도 없고 작지만 듀얼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자 이제 조립을 시작한다. 글로는 참 쉽다. 밥 로스의 “참 쉽죠?”가 생각난다. 글로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해야 할 순서와 각 단계에서의 주의점만 정리한다.
1. 기본 주의 사항
뭔가 과도한 힘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중단해야 한다. 조립하다 부품이 파손되면 다시 사야 한다.대부분의 경우 물리적 파손에 대한 AS는 안 된다.
2. 메인보드에 CPU 설치
CPU는 아랫면에 여러 개의 핀이 있다. 메인보드에 있는 레버를 올리고 구멍에 맞춰서 CPU를 설치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뭐가 안 맞는다 싶으면 핀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핀이 부러지면 CPU 하나 날리는 거다.
3. CPU에 쿨러 설치
CPU 구매 시에 포함되어 있는 쿨러는 대부분 CPU를 접하는 면에 써멀 그리스가 발라져 있다. 그래서 그냥 연결하면 되는데 별도의 쿨러를 구매했다면 써멀 그리스를 발라야 한다.
4. RAM 설치
제대로 꼽혔는지 메인보드의 RAM 설치위치 단부의 레버로 확인하면 된다. 제일 많이 보는 오류 중에 하나가 RAM이 제대로 안 꼽혀서 비프음이 발생하는 것이다.
5. 그래픽 카드 설치
RAM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꼽혀 있는지 만 확인하면 된다.
6. 1차 테스트
일단 여기까지 오면 1차 테스트를 해야 한다. 파워를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에 연결하고 케이스의 전원 단자만 메인보드에 연결한다. 그리고 전원을 넣어서 비프음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메인보드 설명서에는 각 비프음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삐- 삐-“는 RAM 설치 오류, “삐삐삐삐”는 CPU 설치 오류 등 각 비프음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으니 비프음이 발생한다면 각 부품을 다시 설치한 후 비프음이 안 나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굳이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설치하지 않고 하는 이유는 일부 저가형 케이스의 경우 케이스에서 쇼트가 나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7. 메인보드 케이스에 설치 및 저장장치 설치
1차 테스트를 했다면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설치하고 볼트를 조인다. 이제 저장장치를 설치한다. SSD 또는 HDD를 설치한 후 메인보드에 연결한다. 케이스에 들어있는 전원, 리셋, HDD LED, USB 등 각 단자를 모두 연결한다. 설명서를 읽어보면 친절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이 들어있다.
8. 케이스에 파워 설치 및 연결
케이스에 파워를 설치하고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저장장치, 쿨러에 파워를 연결한다. 여기서부터 선정리가 좀 힘들어지는데 케이스의 빈 공간을 이용해서 파워 선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9. 모니터, 입력장치 연결 및 2차 테스트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한 후 전원을 넣어 화면이 들어오는지 확인한다. 1차 테스트에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화면이 안 들어온다면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CPU에 GPU가 포함되어 있다면 메인보드에 있는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면 이제 케이스 뚜껑 닫고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된다.
이건 여담인데 이번에 설치한 그래픽 카드가 RX5700XT이고 DP 포트 버전은 1.4, HDMI 버전은 2.0이다. 모니터의 DP 포트 단자는 1.2, HDMI 버전은 1.4이다. 당연히 하위 호환이 돼야 하지만 연결 포트가 하위 호환이 안 된다. 모니터의 절전 기능이 문제가 있어서 이런저런 확인을 해 본 결과 DP케이블을 최신 포트 케이블로 바꿨더니 문제가 해결됐다.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데스크톱 PC 조립에 대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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