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그래픽 독 1년 사용기 : Zotac AMP BOX mini

2020. 3. 10. 02:18컴퓨터

외장 그래픽 독을 이용한 지 이제 12개월이 됐다. 써봤으면 하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지만 썬더볼트 3이 지원되는 노트북도 없었고, 가격이 꽤나 비싸서 선뜻 구매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중 그램17 예약판매 사은품으로 Zotac AMP BOX mini가 포함되어 있었고, GTX1060 그래픽 카드를 저렴하게 같이 판매하여 외장 그래픽 독을 사용하게 되었다.

 

Zotac AMP BOX mini

 

그램17 구매 목적 중 하나는 외장 그래픽 독을 연결하여 사무실에서는 데스크톱처럼 사용하고, 외근시에는 가벼운 그램 17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실제 저런 사용도 가능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성능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장 그래픽 독의 문제도 있지만 8세대 인텔 u시리즈 CPU의 발열이 주된 문제였다.

 

외장 그래픽 독을 이용하려면 꼭 알아야 되는 것이 썬더볼트 3의 최대 대역폭이 40 Gbps이지만, 썬더볼트 칩셋을 거쳐서 CPUGPU가 연결되기 때문에 하나의 메인보드에서 직접 연결된 CPU, GPU에 비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 카드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30% 정도의 손실이 있다.

 

외장 그래픽 독을 사용하는 장점 중에 하나는 외부에서 사용한 노트북을 사무실에 세팅할 때 썬더볼트 3, 전원, 두 개의 단자만 연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Zotac AMP BOX mini는 네 개의 USB 3.1 단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USB 허브의 역할도 한다. 키보드나 마우스는 외장 그래픽 독에 연결해 놓으면 한 개의 단자만 연결하면 된다. 외장 그래픽 독의 전원 출력이 높다면 전원도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한 개의 단자만 연결하면 된다.

 

전면. USB 단자가 있어 USB 허브로도 사용가능하다.

 

사용 전까지 몰랐던 건데 제품에 동봉된 썬더볼트 3 케이블이 매우 짧다. 0.5m로 외장 그래픽 독의 위치를 잡기가 참 애매하다. 별도의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길이가 0.5m 이상인 제품도 잘 없고 있더라도 가격이 많이 비쌌다.

 

후면. 좌측부터 썬더볼트 3 연결단자, 어댑터 연결단자, 전원버튼

 

외장 그래픽 사용할 때 세 가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1. 데스크톱 PC : i5-3470, 16G RAM, GTX1050 Ti

2. 게임용 노트북 : i7-7700HQ, 16G RAM, GTX1050 Ti

3. 그램 17 + 외장그래픽: i7-8565u, 16G RAM, GTX1060

 

1번은 2012년도 조립제품(그래픽 카드는 2017년에 구매), 2번은 2017년 구매한 제품, 3번은 2019년에 구매한 제품이다. 물론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차이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i7-8565u를 구매한 이유가 벤치마크 점수상으론 i7-7700HQ와 거의 유사한 성능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싱글 코어 기준으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그램17 사용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쓰로틀링이라는 벽을 넘지 못해 실제 성능은 게임용 노트북이 약간 우수하다. 벤치마크 상으로는 i7-7700HQi5-3470보다 높은 성능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거의 비슷하고 7700HQ가 약간 높은 성능이다.

 

사용상의 체감으로는 1, 2, 3번 시스템이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즉 그램 17과 외장 그래픽 독의 조합은 2년 전 세대의 저가형 게임용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떨어지지만 노트북의 가벼움을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성능이다.

가벼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고 사무실에서는 데스크톱처럼 사용하고 싶다면 괜찮은 조합이다. 다만 저가형 게임용 노트북의 수준 정도이니 투자하는 금액에 비해서는 성능은 떨어지는 셈이지만 성능이 아닌 가벼움에 투자한 금액이다.